손위생용품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인해 개인위생의 중요성과 감염예방을 위한 살균∙소독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개인 위생용품으로 사용이 증가하였다.¹⁾ 손위생용품은 크게 손소독제와 손세정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을 통해 미생물의 운반체가 될 수 있는 손을 살균, 소독효과를 나타내는 제품이다.²⁾ 그렇다면 손세정제는 손소독제와 어떻게 구분이 될 수 있을까? 손세정제는 오염된 손의 청결을 목적으로 물로 씻어 오염원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³⁾ 즉, 기존의 세면용품인 비누가 이에 해당된다. 일반대중들은 손소독제와 손세정제를 손의 이물질이나 미생물을 세척하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같은 것으로 혼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손소독제는 항균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는 제품으로 손과 피부의 살균∙소독을 목적으로 「약사법」으로 분류되는 의약외품인 반면, 손세정제는 인체의 세정∙청결을 위해 사용되는 제품으로 「화장품법」으로 분류되는 인체 세정용이라는 점에서 사용 목적과 용도가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혼동하는 이유는 손세정제를 화장품으로 신고 후 제품광고에는 ‘살균력 99.9%, 항균력’ 등의 광고를 통해 마치 손소독제(의약외품)인 것처럼 제품을 광고하여 유통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손소독제∙손세정제 안전실태조사’에 따르면⁴⁾ 조사대상 손세정제 전 제품이 용기 또는 온라인 광고에 ‘살균∙항균∙소독∙살균력 99%∙손소독제∙외피용 살균소독제∙약국용’ 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의약품인 것처럼 표시∙광고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되었고, 특히 몇몇 제품은 제품 용기에도 ‘살균∙소독∙항균’ 등의 표시를 하여 소비자가 의약(외)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관계부처는 손세정제와 손소독제의 사용에 있어 용도에 맞게 광고가 되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이루어져야 하고, 제품 생산 기업 또한 허위 표시 및 오인 광고가 없도록 소비자에게 용도에 맞는 안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손소독제는 명칭 그대로 소독을 목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요성분이 에탄올, 이소프로판올, 벤잘코늄염화물 등이다. 에탄올과 이소프로판올은 손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과 상처가 있는 사람들에게 건조증, 습진, 가려움 등의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자극성 물질이다.⁴⁾ 벤잘코늄염화물은 가습기 살균제 독성물질 중 하나로 호흡기 노출시 매우 높은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⁵⁾ 이러한 성분들이 손소독제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일반 소비자들은 제품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제품 설명을 주의 깊게 확인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 확실한 소독의 목적 또는 심적인 안정을 위해 손세정제로 물과 함께 씻은 다음 또다시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CDC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에서는 감염의 확산을 막고 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반 비누와 물로 손을 씻는 것이고, 비누와 물이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소독용 제품이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⁶⁾ 하지만 국내 손소독제 제품 설명에는 ‘물 없이도 살균, 소독 효과를 내는 제품’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여 마치 물로 씻어내는 효과를 불필요한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러한 손소독제 사용 설명란에 ‘물 없이도 살균, 소독 효과를 내는 제품’문구가 아닌 ‘비누와 물이 없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이라는 문구가 손소독제 제품 사용에 있어 소비자에게 알권리가 제공되는 올바른 방향일 것이다.

본 기고문은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기술개발사업(과제번호: 2021002970003, NTIS: 1485017937) 수행 중 착안되어 작성되었으며 이에 감사드립니다.